금융위기의 원인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속된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로 인한 국제유동성 증가는 훗날글로벌 금융위기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 부동산 가격 급등 등 자산 버블의 매개 역할을 했다.

특히 감독 및 평가 체계의 미흡으로 자기 통제력을 상실한 주요국들의 금융시스템과 리스크 고려가 미흡한 다양한 파생상품들의 양산은 자산 버블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이처럼 내실에 기반하지 않은 자산의 버블은 결국 붕괴로 이어졌고, 이와 연관된 많은 금융기관들이 부실화되거나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초래된 것이다.

금융위기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시작된 금융불안이 2008년 9월 리만 브라더스 파산보호 신청을 계기로 극에 달했다.

이러한 금융불안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여 소비 위축 등 실물부문으로 빠르게 전이되어 결국 글로벌 금융·경제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즉, 세계적 투자은행들의 파산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과 자산가격 급락 등 금융불안으로 선진국의 투자 및 소비가 급랭했다

이는 무역신용의 급격한 위축과 함께 곧바로 신흥시장국의 수출급감으로 이어져 세계경제가 동반침체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여느 국가들처럼 글로벌 금융·경제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우리나라 경제위기의 진행 과정

우리나라 경제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디레버리(de-leveraging: 차입 축소)을 유발하면서 국제 금융기관들이 자본 확충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국내에 투자한 증권을 매도해 자본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주가가 폭락하고 외환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해외자본이 국내에서 빠르게 빠져나가고 우리나라 상품의 수요기반인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수출이 급감해 성장률 하락과 큰 폭의 고용감소가 나타나는 등 본격적인 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경험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온 우리 경제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다시 한번 취약성을 노출하는 상황이 되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수개월도 안 되어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에서 1,400원대로 급등했고, 코스피 지수도 1,400p대에서 1,100p대로 급락했다.

수출도 2009년 1/4분기에 25%나 줄었고, 수입 역시 같은 기간에 30% 이상 급감했다.

외환위기와의 차이와 비상경제정부 출범

그런데 현 글로벌 금융위기는 10년 전 우리 경제가 경험했던 외환위기 상황과 상당히 다르다.

외환위기 때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몇몇 국가들만 경제위기를 겪고, 미국을 포함한 세계경제 상황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다.

그래서 수출증대와 같은 정책이 매우 유용한 위기극복 전략이었다.

당시 국민과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기는 했어도 양호한 세계경제 여건에 따른 수출호조 등으로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

즉,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이 정상적인 상태였기 때문에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수출증가 효과를 발휘해 고갈되고 있던 외환을 확충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이다.

그러나 금번 글로벌 금융위기는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세계경제의 동반침체현상을 수반함으로써 수출증대를 통한 위기극복이 용이하지 않게 되었다.

바로 이것이 우리 경제가 받은 충격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컸던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우리 경제는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8년 4/4분기에 주가폭락과 환율불안 그리고 수출급감이라는 직격탄을 맞게 되었고, 이것이 금년 1월에 ‘비상경제정부’를 출범시키게 된 배경이 된다.

By admin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